중년여성, 무리한 다이어트가 ‘퇴행성 관절염’ 원인될 수도
온 세상이 신록으로 가득한 봄은 일년 중 가장 야외활동 하기 좋은 계절임에 틀림없다. 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공원이나 헬스장 등에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또한 짧은 봄이 지나고 곧 다가올 여름을 대비해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기 위해 무작정 달리기나 줄넘기 등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날씬한 몸매를 완성하기도 전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폐경기 이후 골밀도가 낮아져 뼈와 관절이 쉽게 약해지는 중년 여성의 경우 다이어트 시 뼈와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격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5년간 무릎관절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9년 약 235만 명에서 2013년에는 267만명으로 약 32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관절의 노화가 시작되는 50세 이상의 환자 비중은 전체 진료 인원의 89.2%를 차지해 무릎관절 환자 10명 9명이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관절증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확실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특정 관절 부위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으로는 관절염이 발생한 관절 부위에 국소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다가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통증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 밖에도 관절의 운동 범위가 축소되고, 관절 주위에 압통이 느껴지거나 심한 경우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해 중년 이후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는 이를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게 되면 통증을 경감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며 동시에 변형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보존적 치료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연골주사로 관절내 점도를 증가시켜 염증반응을 감소하고 관절연골을 보호해주며, 경우에 따라 초음파영상을 보면서 증식치료로 주변 인대 등의 조직 활성 및 강화를 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이미 변형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를 수술적으로 교정해 추가적인 손상을 방지하고 환자의 일상생활 상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등도 통증의 중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최대한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인 관절경하 미세천공술,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이 시행되며, 다리에 오다리 변형이 온 경우 휜다리 교정술을 시행하게 되고, 말기에는 손상된 관절을 금속재질의 인공관절로 대체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실시하게 된다.
새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이대영 원장은 “봄이 되면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하다가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중년 환자들의 내원이 잦아진다”며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연골이나 근육 자체가 남성에 비해 약하고, 무리한 다이어트 시 체내에 충분한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아 뼈의 노화를 가속시켜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운동 등으로 무릎 통증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퇴행성 관절염은 적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증상이 느껴질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